특히 공항에서 출발한 차가 파리순환도로에 이르기 직전에 있는 터널은 상습 정체 구간이어서 가장 범죄가 심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터널은 지난번 파리 소요 사태가 촉발됐던 생드니 지역에 속하는 곳이다.
강도 수법은 아주 대담하다. 이들은 서행하는 차량에 접근해 다짜고짜 문을 연 뒤 가방을 빼앗아 달아난다. 승객이 저항할 경우 폭력도 서슴지 않는다고 방송은 전했다. 실제로 한 강도가 가방을 움켜쥔 승객에게 사정없이 발길질을 하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찍혔다.
강도들은 오토바이를 이용해 2인조로 활동하기도 한다. 한국인 관광객 가운데도 이미 피해자가 나왔다. 올해 초 한 여성은 수천만 원어치의 유로화를 담은 가방을 택시 뒷좌석에 뒀다가 2인조 오토바이 강도들에게 빼앗긴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에서는 운행 중인 차량이 잠시 정차하는 순간을 노리는 강도 사건이 자주 일어난다. 이에 따라 오래 거주한 교민들은 운전할 때면 늘 차량의 문을 잠그고 가방은 바깥에서 볼 수 없도록 좌석 아래에 놓고 다닌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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