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여러분도 가끔 화투를 치실 텐데, 빨리 치는 사람도 있고 주물럭거리며 시간 끄는 사람도 있다”며 “순방할 때 양국 간에 해결해야 할 일의 진행 과정을 보면 한국의 외교관들은 아주 조치가 빨라서 (외교부에 대해) 좋은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대통령이 돼서 외교부 공무원들이 자기 밥그릇, 철밥그릇을 지키고 욕심 많고 조직적으로 폐쇄적이라는 소리에 눈을 부릅뜨고 의심하며 계속 관리해 왔다”며 “그러나 여러 나라를 다니며 느낌으로 보니까 외교부가 참 잘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말레이시아가 수도권 인구 과밀을 해소하고 각지의 연방 정부기관을 한곳에 모으기 위해 건설 중인 행정도시 푸트라자야에 대해 “행정도시를 가봤고 설명을 자세히 들었는데 아주 감탄할 만큼 아름다운 도시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0일 오전 세렘반에 있는 삼성의 한국투자기업단지를 둘러봤다.
노 대통령은 이날 삼성 측 임원이 기업 현황을 브리핑할 때도 묵묵히 듣기만 했고, 1층 사무실과 2층의 TV 브라운관 전자총라인을 둘러볼 때도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동안 해외 순방 때 외국 현지의 한국 기업인들에게 했던 의례적인 ‘찬사’도 없었다. 노 대통령의 삼성 단지 시찰은 당초 45분 정도로 예정됐으나 20분 만에 끝났다.
쿠알라룸푸르=정연욱 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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