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탠퍼드대 심리학과 크리스토퍼 참스 박사 연구팀은 ‘정신집중’만으로 만성통증을 어느 정도 완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만성통증 환자 8명에게 뇌에서 통증을 담당하는 부위(rACC)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스스로 rACC의 활동을 증가시키거나 약화시키도록 노력해 보라고 요청했다.
환자들이 아픈 부위에 정신을 집중하면서 ‘rACC 활동이 증가하라’고 생각하게 하고, 고통을 벗어난다고 의식하면서 ‘약해져라’고 명령하도록 유도한 것.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rACC의 활동 상태를 관찰했다. 흥미롭게도 몇 차례 훈련을 한 후 대부분 환자들은 ‘rACC’의 활동을 감소시키는 데 성공했다. 또 이들은 실제로 “고통이 절반 정도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 13일자에 게재됐다.
실험에 참여한 31세의 한 여성은 “7년 전 말에서 떨어진 이후 어깨 만성통증에 시달려 왔다”면서 “작은 사람들이 내 등 위에 올라와 통증을 ‘국자로 퍼내는’ 장면을 상상하면 고통이 줄어든다”고 말했다.
김훈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wolf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