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미국 뉴욕의 주택가 브롱크스의 한 아파트에서 불이 나자 미처 대피하지 못한 트라신다 폭스(30) 씨가 1개월 된 자신의 아들을 이불에 둘둘 싸서 창밖으로 던졌고 마침 아래에서 구경 중이던 한 아마추어 야구팀의 포수가 아이를 잘 받았다. 때맞춰 이 장면은 주변에 설치된 감시카메라에 찍혀 지역방송에 방영됐다.
뉴욕시 주택국 직원인 펠릭스 바스케스(39) 씨는 3층 높이에서 떨어지는 아기를 받아 인명구조대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인공호흡으로 응급 처치한 뒤 병원에 넘겼다. 세 아이의 아버지인 바스케스 씨는 지금도 브롱크스 지역의 아마추어 야구팀에서 포수를 하고 있는데 “무의식적으로 아기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아들을 창밖으로 던진 뒤 나중에 구조된 어머니는 “아기를 던지기 직전 ‘하느님, 제발 아들을 살려 주세요’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이 모자는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큰 부상이 없어 퇴원했다.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