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백과사전 위키피디아 운영진은 18일 정보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개선안을 발표하면서 ‘별것 아니다’는 사실을 몇 번이나 강조했다. 사용자의 자발적인 정보 수록으로 운영되는 위키피디아로서는 개선안이 사용 빈도를 낮출 수도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 위키피디아는 참여형 서비스답게 개선안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토론방까지 열어 놓았다.
이번 개선안에 따르면 앞으로 글을 올리고 검증하는 방식은 상당히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정보를 올리려는 사용자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다만 이미 수록된 정보를 수정하는 경우에는 여전히 등록 없이 가능하다.
그러나 일부 정보는 수정에도 제동이 걸린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등 노출 빈도가 높은 항목은 정보 왜곡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로 편집진만이 수정 절차에 접근할 수 있다.
상근편집진도 별도 운영된다. 지금까지는 상근편집자 없이 600명의 자원자로 구성된 비상근편집그룹이 정보의 정확성, 저작권 침해 여부를 심사했으나 검증 강화를 위해 자체 편집 인력을 가동하기로 했다.
가장 장기적인 계획은 각 항목에 ‘더블 버전’을 두는 것. ‘열린 버전’을 통해 사용자가 계속 정보를 입력 및 수정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일단 정확성이 보장된 정보는 ‘영속 버전’으로 별도 보존해 ‘열린 버전’ 이용자들이 참고용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번 개선안은 위키피디아 정보의 정확성에 대해 일련의 문제가 제기된 지 얼마 되지 않아 마련된 것.
이달 초 로버트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존 시겔텔러 씨는 위키피디아에 자신이 케네디 형제의 암살 용의자라는 내용이 올라와 있다면서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또 파드캐스팅 기술 개발자 중 1명인 애덤 커리 씨는 위키피디아 관련 항목에 동료 개발자의 공적을 폄훼하고 자신을 부각시키는 내용을 게재했다가 들통이 나기도 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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