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버라 라이스 사이언스지 부대변인은 22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황 교수팀의 논문은 황 교수팀의 자진 취소 요청과 상관없이 현재 진행 중인 서울대 조사위원회 등 외부 기관의 검증 결과나 사이언스지의 자체 조사를 통해 취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 조사위가 논문의 연구 성과가 조작됐음을 확실히 증명하면 직권 취소가 가능하다”면서 “현재는 자진 취소 가능성과 외부 기관의 검증에 의한 직권 취소의 가능성이 반반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황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 앞서 사이언스지에 논문 취소를 요청했지만 사이언스지는 공저자 25명이 모두 개별적으로 철회를 요청하지 않아 이 논문을 취소하지 않았다.
사이언스지는 환자의 체세포와 줄기세포, 테라토마(기형종양)에 대한 DNA 분석 결과 등에 대해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발표를 본 뒤 직권 취소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 교수팀의 논문이 직권 취소될 경우 그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서울대 자연대의 한 교수는 “논문이 직권 취소되면 지금까지 게재된 논문 전체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받고 앞으로 논문 게재 기회가 원천 봉쇄된다”면서 “이 점에서 자진 취소와 직권 취소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자연계 및 이공계 연구자들은 직권 취소가 이뤄질 경우 외국의 학술지들이 한국 과학자의 논문을 푸대접하는 ‘황우석 디스카운트’ 효과가 증폭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황 교수팀의 2004, 2005년 논문의 진위를 조사하고 있는 사이언스지는 황 교수팀의 비협조로 논문 검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부대변인은 “12월 초부터 황 교수팀에 자료를 요청하고 의혹에 대한 해명을 계속 요구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전혀 받지 못했다”면서 “따라서 자체 검증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