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말 차량 방화 비상

  • 입력 2005년 12월 27일 17시 44분


크리스마스 축하 파티가 곳곳에서 벌어진 24일 밤부터 25일 새벽까지 프랑스 전역에서 승용차 100여대가 방화됐다.

프랑스 경찰청은 "평소 주말에도 이 정도 차량이 방화된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와도 비슷한 규모다"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평소와 다를 바 없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무슬림 청소년들의 방화소요 사태가 가라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라 특히 연말연시에 부쩍 긴장하는 모습이다.

프랑스의 대도시 교외 지역 젊은이들 사이에는 오래 전부터 제야(除夜)에 승용차를 방화하는 것으로 새해를 맞는 관습이 자리 잡았다. 경찰은 소요 사태의 여파로 올해는 승용차 방화가 더 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24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휴대용 통에 휘발유를 담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한 파리 서쪽의 이블린 지역처럼 많은 도시가 적극적으로 대비하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내무장관은 "소요 사태 때 발령된 비상사태는 아직 유효하다"면서 "연말연시를 맞아 경계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해맞이를 위해 시내로 인파가 몰리는 31일 밤에는 샹젤리제를 비롯한 파리 시내 중심에서도 차량 피해가 적지 않다. 방화까지는 일어나지 않지만 술에 취한 젊은이들이 주차된 차에 올라타거나 발길질을 해대기 때문이다.

파리=금동근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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