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DVD 표준을 놓고 소니 진영의 블루레이 방식과 도시바 진영의 고선명(HD)-DVD 방식이 치열한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자칫 승자 없는 싸움이 될 수도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양 진영은 내년 1월 초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제품 전시회인 국제가전전시회(CES)에서 새로운 포맷을 적용한 DVD플레이어와 영화 타이틀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이미 기술 발전으로 케이블TV의 고화질 주문형 비디오(VOD)와 디지털 비디오 리코더에서 대안을 찾고 있다는 것.
차세대 DVD 플레이어 가격이 1000달러가 넘는 상황에서 생산업체들마저 두 진영으로 갈라져 서로 다른 제품을 내놓는다면 차세대 DVD가 소비자들로부터 외면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그들이 싸우고 있는 사이에 로마는 불탔다”고 말하기도 했다. 양 진영이 DVD 표준에 합의를 하지 못하고 싸움을 벌이고 있는 사이에 소비자들은 벌써 대안매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케이블TV 회사가 제공하는 VOD가 인기를 끌면서 DVD 판매 및 대여가 위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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