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6년차 징크스… 부시는 괴롭다

  • 입력 2006년 1월 5일 03시 05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역대 미 대통령들이 겪은 집권 6년차 징크스를 만났다. 이 징크스는 재선에 성공한 대통령들이 공통적으로 집권 6년차에 각종 악재로 심각한 위기상황에 직면했던 것을 두고 하는 말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경우=프랭클린 루스벨트부터 빌 클린턴까지 재선에 성공한 전직 대통령은 모두 5명이다.

루스벨트 대통령은 집권 6년차였던 1938년 뉴딜 정책의 입법화에 대한 반발 여론과 대공황으로 위기를 맞았다.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셔먼 애덤스 비서실장이 뇌물 스캔들로 물러나고 경기 후퇴까지 겹쳐 고전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은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집권 6년차에 사임했고,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이란-콘트라 사건이 터져 곤경에 처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모니카 르윈스키 스캔들로 하원에서 탄핵안이 통과되는 최악의 상황에 몰렸다.

클린턴 대통령을 제외한 4명의 대통령은 모두 집권 6년차에 실시된 중간선거에서 집권당의 의회 의석이 줄어드는 쓴 경험을 했다.

6년이란 기간은 언론과 국민이 대통령의 약점을 알아차리기에 충분하고 참모진의 피로가 누적되는 데다 종종 권력의 오만과 고립을 초래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대통령 연구가인 로버트 달렉 씨의 분석이다.

▽부시 대통령의 위기 탈출 전략=지난해 이라크전 전사자 2000명 초과, 허리케인 카트리나 늑장 대응과 고유가, 리크게이트, 대법관 후보 지명 철회 등 온갖 악재로 시달렸던 부시 대통령이 맞이한 집권 6년차 상황 역시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

탄핵까지 거론되는 국가안보국(NSA)의 영장 없는 국내 도청이란 새로운 악재가 등장했고, 새뮤얼 얼리토 연방대법관 내정자의 인준 여부도 불투명하다. 리크게이트 재판에서 새로운 악재가 나올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백악관은 공격적인 전략으로 부시 대통령의 지지도를 회복시킬 계획을 마련했다고 USA투데이는 3일 보도했다.

공화당 측은 9일 시작되는 얼리토 대법관 내정자에 대한 상원 인준을 조기에 마무리하고 NSA 도청에 대한 민주당의 공세는 신속하고 강력하게 반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라크 문제는 미군의 조심스럽고 점진적인 감축으로 여론을 진정시키고 반발이 컸던 연금개혁 대신 세제개혁으로 방향을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또 중간선거 전략으로는 부시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들의 모금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공화당 지지 세력을 결집시킬 계획이다.

부시 대통령의 집권 6년차 징크스 탈출 전략의 대체적인 윤곽은 이달 말 연두교서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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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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