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은 10월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폴라 나이트’라고 불리는 극야 현상 때문에 해가 전혀 뜨지 않는 캄캄한 밤이 하루 종일 계속돼 지금까지 겨울철 북극 탐험은 누구도 도전하지 못했다.
이 시기에는 기온이 평균 영하 35도∼영하 40도 정도여서 사람이 움직이기도 힘들다.
두 탐험가는 15일경 러시아 아르티체스키 곶에서 180kg의 짐을 실은 썰매를 끌고 북극점을 향해 고난의 행진을 시작한다. 모두 1000여 km의 거리를 주파하는 데 67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유명한 탐험가로 15년 우정을 자랑하고 있지만 함께 북극정복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
혼 씨는 2002년 8월부터 2004년 10월까지 26개월여 동안 세계 최초로 북극권 일주를 한 인물. 당시 그는 계절적 차이가 뚜렷해 빙하가 녹기도 하고 깨지기도 하는 변덕스러운 지대인 북위 70도선을 따라 2만여 km를 걸어서 일주해 단번에 유명 모험가로 떠올랐다.
그는 2000년에도 처음으로 동력 운송수단을 전혀 이용하지 않고 도보와 사이클, 통나무배, 요트만으로 아마존 밀림과 태평양, 아프리카를 횡단하는 적도일주에 성공했다.
오슬란 씨 역시 1994년과 1995년에 혼자서 스키를 타고 남극점과 북극점을 최초로 정복한 유명 탐험가이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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