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앞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해양관할권과 도서영유권, 해상교통로 확보를 둘러싼 첨예한 갈등이 예견됨에 따라 각국은 앞 다퉈 ‘은밀 타격’ 위력을 갖춘 잠수함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5일 군 당국과 군사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209급(1300t급) 잠수함 9척을 보유 중인 한국은 2007년 이후 214급(1800t급) 잠수함 3척을 실전배치한 뒤 2012년부터 2018년까지 총 6척의 214급 잠수함을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209급과 214급은 잠수함 제작사인 독일 HDW가 붙인 모델명이다.
한국은 또 2010년부터 2022년까지 3조744억 원을 투입해 3500t급 차기 중잠수함(SSX) 3척을 독자 개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추진되면 2020년경 한국은 잠수함사령부를 창설해 총 18∼20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로미오급 26척과 상어급 35척 등 61척의 잠수함을 보유한 북한은 수년 전부터 더 큰 규모의 재래식 잠수함을 러시아에서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8000t급의 핵잠수함을 포함해 1000t급 이상 잠수함 69척을 보유한 중국은 지난해 7월 사정거리 8000∼1만4000km의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 ‘쥐랑(巨浪)-2’ 16기를 장착할 수 있는 최신형 전략미사일 잠수함 1척을 진수해 연내 시험 운항할 계획이다. 중국은 또 매년 3척 이상의 재래식 디젤추진 잠수함을 건조하는 한편 러시아와 2002년 중형급 디젤추진 잠수함 8척의 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의 잠수함 전력 증강은 항공모함이 주축인 미 태평양 함대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중국 잠수함은 한반도 전 해역을 작전 반경으로 삼아 부정기적으로 공해상에 자주 출몰하고 있다”고 말했다.
2500∼3600t급 잠수함 16척을 보유하고 있는 일본도 매년 1척씩 최신 기술이 집약된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일본은 잠수함 전력의 70%를 동해안에 집중 배치하고 있으며 머지않은 시기에 잠수함 강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70척 이상의 핵추진 잠수함을 보유한 미국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핵심 기지로 운용할 괌 기지에 핵잠수함을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러시아의 경우 태평양 함대가 순항미사일 탑재 핵잠수함 18척을 포함해 50여 척의 잠수함을 실전배치해 놓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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