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비자 신청 새벽부터 덜덜…하루 선착순 40명으로 제한

  • 입력 2006년 1월 6일 03시 04분


주한 영국대사관이 지난해 말부터 비자 신청을 하루 선착순 40명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민원인들이 5일 아침 일찍부터 서울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 밖에서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주한 영국대사관이 지난해 말부터 비자 신청을 하루 선착순 40명으로 제한하는 바람에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민원인들이 5일 아침 일찍부터 서울 중구 정동 영국대사관 밖에서 줄을 선 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긴급공지: 비자 신청자의 급격한 증가로 주한 영국대사관은 비자 신청을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하루 선착순 40명으로 제한함을 알려드립니다.’

주한 영국대사관이 지난해 12월 인터넷 홈페이지에 띄운 공지사항이다. 비자 신청자 급증을 이유로 방문을 통한 비자 신청을 하루 40명으로 제한하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영국의 경우 6개월 이하의 방문 또는 유학을 목적으로 출국하는 경우 비자가 면제되지만 그 외의 경우는 영국대사관에서 출국 전에 비자를 받아야 한다.

대사관 측은 업무효율을 이유로 신청자 수를 제한한다는 방침이지만 신청자들은 추운 날씨에 아침부터 서울 중구 정동 대사관 밖에 줄을 서서 번호표를 받아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우편을 통한 신청도 가능하지만 신청자 측에선 접수 현장에서 서류 미비 여부를 확인해야 안심이 되고 우편배송에 시간이 걸리는 탓에 대사관을 직접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

대사관의 비자 관련 업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 반까지. 선착순 규정을 적용하면서 신청자들은 오전 7∼8시부터 대사관 밖에서 줄을 선 채 기다려야 하는 형편. 특히 각 대학이 방학에 들어가면서 유학비자 신청을 목적으로 대사관을 방문하는 이들이 하루 60∼70명에 이를 때도 있어 업무개시 시간에 맞춰 왔다가 발걸음을 돌리는 이들도 적지 않다.

민원인들은 “신청 당일 심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신청 자체를 하루 40명으로 제한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대해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간접적으로 대사관 측에 개선할 방법이 없느냐는 건의를 하지만 우리 행정력이 미치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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