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와 8세의 어린이 2명이 터키 동부도시 반에서 H5N1 양성반응을 보여 보호 상태에 있고, 앙카라에 입원한 두 어린 형제와 한 성인 역시 터키 보건당국에 의해 H5N1 감염이 확인됐다.
앞서 동부 도구바야지트 지역에 사는 14세 소년과 15세 소녀 등 일가족 2명이 1일과 5일 각각 숨진 데 이어 6일에는 11세 여동생도 AI 증세로 숨지는 등 8일 현재 3명이 AI에 감염돼 숨졌다. 이 중 2명은 H5N1 감염이 확인됐다.
지방정부는 인명이 희생되자 도구바야지트의 AI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이 의심되는 가금류를 대규모로 도살 처분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주민들은 7일 당국의 늑장 대처에 항의하며 농업부 지방사무실에 몰려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AFP통신은 이날 터키 동부와 수도인 앙카라 등에서 발생한 AI가 서부지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AI가 발생한 동부 도구바야지트로부터 1200km 떨어진 서부지역의 흑해 연안 존굴닥의 2개 마을에서 죽은 닭을 검사한 결과 AI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주 정부가 밝혔다.
이곳에서 200km 거리에 있는 요즈가트 마을에서도 죽은 가금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AI 바이러스가 인체감염이 가능한 H5N1 변종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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