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변형 AI’ 수도까지 번져…7명 발병 3명 사망

  • 입력 2006년 1월 9일 03시 02분


터키 동부 도구바야지트와 수도 앙카라에서 주민 7명이 조류 인플루엔자(AI)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AP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들 가운데 어린이를 포함해 5명 이상이 인체에 치명적인 H5N1 변형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터키 보건당국이 밝혔다.

5세와 8세의 어린이 2명이 터키 동부도시 반에서 H5N1 양성반응을 보여 보호 상태에 있고, 앙카라에 입원한 두 어린 형제와 한 성인 역시 터키 보건당국에 의해 H5N1 감염이 확인됐다.

앞서 동부 도구바야지트 지역에 사는 14세 소년과 15세 소녀 등 일가족 2명이 1일과 5일 각각 숨진 데 이어 6일에는 11세 여동생도 AI 증세로 숨지는 등 8일 현재 3명이 AI에 감염돼 숨졌다. 이 중 2명은 H5N1 감염이 확인됐다.

지방정부는 인명이 희생되자 도구바야지트의 AI 확산 방지를 위해 감염이 의심되는 가금류를 대규모로 도살 처분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주민들은 7일 당국의 늑장 대처에 항의하며 농업부 지방사무실에 몰려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AFP통신은 이날 터키 동부와 수도인 앙카라 등에서 발생한 AI가 서부지역으로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AI가 발생한 동부 도구바야지트로부터 1200km 떨어진 서부지역의 흑해 연안 존굴닥의 2개 마을에서 죽은 닭을 검사한 결과 AI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주 정부가 밝혔다.

이곳에서 200km 거리에 있는 요즈가트 마을에서도 죽은 가금류에서 AI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AI 바이러스가 인체감염이 가능한 H5N1 변종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