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은 서울대 발표 내용을 인터넷판 초기 화면에 주요 기사로 올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서울대 측이 외신 기자들에게 배포한 영문판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제해 눈길을 끌었다. AFP통신은 복제 개 스너피가 진짜라는 사실을 별도의 기사로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황 교수의 몰락은 600억 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한 한국 정부와 그를 영웅으로 생각한 한국 국민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황 교수 연구 논문에 대한 서울대 조사를 이끌어 낸 연구 기관과 MBC PD수첩, 젊은 과학자들이 논문 조작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한 과학자의 잘못된 행동에도 불구하고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황 교수의 연구 가운데 2005년 네이처에 발표된 복제 개 스너피는 거짓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국인과 세계 과학계가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으로 받은 충격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BBC방송은 황 교수의 논문 조작사건은 최근 역사에서 주요 과학계 사기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다시 살리는 치료와 연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기술 자체가 허위가 돼 한국 과학기술에 대한 국제적 신뢰는 떨어졌으며 황 교수의 연구를 지원해 온 한국 정부 또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논문을 내 국가적 영웅이 되면서부터 논문 조작자로 몰락할 때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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