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黃교수 몰락에도 연구는 계속될듯”

  • 입력 2006년 1월 11일 03시 04분


세계 주요 외신들은 10일 “황우석 서울대 교수팀의 2004년 사이언스 논문도 조작됐다”는 서울대 조사위원회의 발표를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서울대 발표 내용을 인터넷판 초기 화면에 주요 기사로 올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서울대 측이 외신 기자들에게 배포한 영문판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제해 눈길을 끌었다. AFP통신은 복제 개 스너피가 진짜라는 사실을 별도의 기사로 다뤘다.

뉴욕타임스는 황 교수의 몰락은 600억 원 이상의 연구비를 지원한 한국 정부와 그를 영웅으로 생각한 한국 국민에게는 엄청난 충격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황 교수 연구 논문에 대한 서울대 조사를 이끌어 낸 연구 기관과 MBC PD수첩, 젊은 과학자들이 논문 조작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이 신문은 또 한 과학자의 잘못된 행동에도 불구하고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황 교수의 연구 가운데 2005년 네이처에 발표된 복제 개 스너피는 거짓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국인과 세계 과학계가 줄기세포 논문 조작사건으로 받은 충격을 달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BBC방송은 황 교수의 논문 조작사건은 최근 역사에서 주요 과학계 사기사건 가운데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궁극적으로 인간을 다시 살리는 치료와 연결될 것으로 기대했던 기술 자체가 허위가 돼 한국 과학기술에 대한 국제적 신뢰는 떨어졌으며 황 교수의 연구를 지원해 온 한국 정부 또한 큰 타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CNN방송은 황 교수가 사이언스에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논문을 내 국가적 영웅이 되면서부터 논문 조작자로 몰락할 때까지의 과정을 자세히 소개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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