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이란 정권이 국제 의무를 준수하지 못하면 유엔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 이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도 “이란이 한계선을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1일 하원에서 “국제사회의 합의로 이란을 안보리에 회부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영국과 독일, 프랑스 3개국 외교장관은 12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한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IAEA 사무총장은 “(이란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고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이란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던 러시아도 외교부 성명을 통해 “이란은 핵시설 가동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란은 나탄츠 핵시설 재가동이 연구 활동을 위한 것이며 핵연료를 생산하려는 의도는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IAEA는 이란이 소규모의 우라늄 농축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농축 우라늄은 재처리 정도에 따라 전력 생산을 위한 원자로용에서부터 핵무기용으로까지 사용될 수 있다.
이란은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이스파한 핵시설의 봉인을 해제하고 우라늄 변환 작업을 다시 시작했다.
이스파한 핵시설 재가동으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유럽 3개국과 벌여 오던 핵 협상은 잠정 중단됐다.
지난해 12월 유럽 3개국과 협상이 속개됐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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