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 미국 측 수석대표인 힐 차관보는 이날 낮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힐 차관보의 발언은 미국이 김 위원장의 ‘중국 방문’ 사실을 알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중국 방문 사흘째인 김 위원장의 행적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다만 북한 고려항공기가 후베이(湖北) 성 우한(武漢)에서 11일 목격돼 김 위원장이 이곳을 방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고려항공기는 12일 오전 다른 곳으로 떠났으며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베이징에 도착해 이날 오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안병기(安秉基) 대한항공(KAL) 우한지점장은 “고려항공 소속 러시아제 180인승 TU기와 중국 지도자들이 지방 출장 때 이용하는 독일제 7인승 CRJ 항공기가 11일 오전 11시경 우한에 도착했고 12일 오전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비행기를 잘 이용하지 않는 데다 내륙 도시인 우한에 특별한 산업시설이 없는 만큼 그의 우한 방문 여부는 의문시된다는 지적도 있다.
홍콩 TV는 12일 오후 4시경 김 위원장 일행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광저우(廣州) 바이톈어(白天鵝) 호텔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공안은 호텔 주변에 100여 명의 경찰을 배치해 일반인의 출입을 삼엄하게 통제했다.
그러나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아니라 박봉주 내각 총리 등 김 위원장과 함께 온 경제시찰단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 타스통신은 이날 북한 관리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현재 북한에 있으며 중국을 여행 중인 사람은 그의 가족일 수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베이징=황유성 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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