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1978년 일찌감치 후계자로 결정된 자베르 국왕의 사촌 사드 알압둘라 알사바(75)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한다. 그러나 사드 왕세자의 오랜 와병 탓에 한때 왕위계승권 포기설까지 나돈 적이 있어 후계 논란이 예상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따라서 사드 왕세자가 왕위를 계승한 뒤 사바(77) 총리가 왕세자로 책봉돼 사실상 국왕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사바 총리는 이미 2003년부터 국무를 총괄하는 강력한 총리로 일해 왔다.
고 자베르 국왕은 1977년 245년의 역사를 지닌 알사바 왕조의 13번째 국왕으로 즉위한 이래 1980년대에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잇단 암살 위기를 넘겼으며 1990년에는 이라크로부터 침공을 당하기도 했다.
자베르 국왕 재위 중 쿠웨이트는 미국과 긴밀한 우호관계를 유지해왔고 2003년 미군의 이라크 침공 때 미군의 전진기지를 제공했으며 지금도 3만 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이 때문에 쿠웨이트는 오랫동안 주변 아랍 국가들과 불편한 관계에 있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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