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105년된 다리 1달러에 팝니다"

  • 입력 2006년 1월 16일 03시 05분


미국 뉴욕 시가 맨해튼과 브롱크스를 잇는 오래된 다리를 1달러에 팔겠다고 나섰다.

뉴욕타임스는 뉴욕 시가 1901년 8월 22일 개통돼 시내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 중 하나인 윌리스애버뉴 다리를 특매가 1달러에 매물로 내놓았다고 14일 보도했다.

총길이가 92m, 폭이 18m로 연간 7만5000대의 차량이 이용하는 이 다리의 주요 부분이 부식돼 유지비로만 1년에 110만 달러를 쓰고 있기 때문이다. 뉴욕 시는 이 다리를 처분하고 대신 3억 달러를 들여 2010년까지 차로도 많고 자전거 및 도보용 공간도 추가된 대체 다리를 건설할 방침이다.

그러나 문제는 104년 이상 개조되지 않은 이 다리가 국립사적지(NRHP) 명단에 오를 수도 있어 주정부 역사보전 관리들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시 당국은 뉴욕 주 당국과 협의해 이 다리의 역사적 특징을 유지하기 위해 철강 상판 2개를 ‘재사용 및 보존용’으로만 처분하고 고철용으로는 팔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시 당국은 판매가를 1달러로 고시하고 신문, 잡지 광고 등 여러 채널을 통해 다리 매각에 나섰지만 아직도 매입자가 나서지 않고 있다.

뉴욕=공종식 특파원 k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