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는 15일 오전 5시 10분(한국 시간 오후 7시 10분) 스타더스트로부터 떨어져 나온 귀환캡슐이 미 유타 주의 사막에 무사히 착륙했다고 이날 밝혔다. 귀환캡슐에는 스타더스트가 ‘빌트2’ 혜성 뒤편에서 채취한 입자와 우주먼지가 담겨 있다.
이로써 인류는 우주탐사 역사상 처음으로 달이 아닌 외계의 물질을 지구로 가져오는 데 성공했다. AFP통신은 무게 46kg의 귀환캡슐이 가져온 입자와 우주먼지는 찻숟가락 하나 정도의 양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귀환캡슐은 이날 0시 57분(한국 시간 오후 2시 57분) 스타더스트에서 분리돼 초속 12.9km로 지구를 향했다. 지금까지 인공 물체의 지구 재진입 속도 중 가장 빠른 것이었다고 NASA는 설명했다.
캡슐은 오전 4시 57분(한국 시간 오후 6시 57분) 대기권에 진입한 뒤 차츰 속도가 줄어들면서 약 13분 만에 착륙지점에 도착했다. 캡슐을 배달하는 데 성공한 스타더스트는 방향을 바꿔 태양계를 계속 선회한다.
NASA는 캡슐에 부착된 신소재인 ‘에어로젤’에 붙은 미세한 혜성 입자를 대상으로 앞으로 10년간 분석 작업에 매달릴 예정이다. AFP통신은 이 분석 작업은 축구장 크기의 면적에서 개미 45마리를 찾는 일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또 이 분석 작업을 담당할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우주과학실험실은 입자 사진들을 인터넷에 공개해 분석 작업에 일반인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앞서 1999년 2월 6일 발사된 스타더스트는 태양을 중심으로 3차례 선회하는 도중에 2004년 1월 혜성 ‘빌트2’의 꼬리 부분을 지나갔다. 이때 ‘에어로젤’이 붙은 테니스라켓 모양의 기구로 빌트2에서 떨어진 입자를 빨아들였다. 스타더스트가 임무 수행을 위해 이동한 거리는 46억3000만 km로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1만 배에 이른다.
빌트2는 태양과 명왕성 바깥의 타원궤도를 도는 혜성으로 태양계 생성 당시인 45억 년 전의 물질들을 거의 그대로 지니고 있다고 한다. NASA는 빌트2의 입자 분석을 통해 태양계 기원의 실마리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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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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