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릭 아즈베도 교수가 지난 학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개설한 ‘컴퓨터학 개론’ 수업에 등록한 학생은 모두 200여 명. 이들은 웹 사이트에서 오디오 파일을 내려받거나 강의 동영상을 보고, 강의계획안을 읽고 온라인 토론에 참여했다.
그러나 큰 문제가 생겼다. 많은 학생이 이런 온라인 자료에 의존하면서 어떤 때는 20명만이 수업시간에 나타난 것.
이 수업을 들었던 둥 수다(19) 씨는 수업일의 4분의 3을 결석했다. 학기말에 그는 강의 동영상 15개를 3일간 본 뒤 학기말 시험을 치렀다. 수다 씨의 학점은 B+.
그는 “동영상이 없었으면 낙제점을 받았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학기 롱비치 캘리포니아주립대 테르 알렌 교수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한 ‘언어와 행동’ 과목에서 강의 노트를 온라인에 올려 봤다. 필기하는 부담을 덜어 주고 강의 내용에 집중시키려는 의도에서였다. 그러나 154명의 학생 중 3분의 1만이 강의실에 나타났다. 과거 온라인 자료가 없었을 때는 보통 60∼70%의 학생들이 수업에 참석했다.
이번 학기에 그는 온라인 강의 노트를 주지 않기로 했다. 알렌 교수는 “온라인 강좌가 너무 많으면 오히려 해가 된다”고 말했다.
신문은 많은 대학이 ‘전자 혁명’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반면, 수업시간에 갑자기 질문을 하는 ‘깜짝 퀴즈’를 늘리거나 온라인 강좌를 대폭 줄이는 등 고전적인 ‘전술’로 회귀하는 학교도 있다고 전했다.
교수법 전문가들은 인터넷 시대의 교사들은 지루한 오프라인 수업과 장기결석에 대항할 수 있도록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 3학년생인 페이먼 나자리안 씨는 대학교육의 미래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많은 학생이 이렇게 말해요. ‘수업 땡땡이 칠 거야. 거길 뭐 하러 가.’”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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