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은 18일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치즈를 먹고 나선 와인의 미세한 맛과 향을 구별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이번 주말 영국 과학전문지 뉴사이언티스트에 게재된다.
연구팀은 와인 전문가들에게 치즈 8종류를 조금씩 먹게 하고 4종류의 와인을 시음하게 한 뒤 특징적인 맛과 향을 구별해 내도록 했다.
전문가들은 “딸기향 참나무향 신맛 떫은맛 같은 와인의 모든 향과 맛을 치즈가 억누른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치즈의 지방이 입과 혀를 코팅하는 효과를 낳는 바람에 와인의 미세한 향을 구별하는 게 어려워지는 것으로 추측했다. 또 와인의 여러 향 가운데 버터향만 강해졌다는 것.
연구팀은 치즈의 단백질이 와인의 입자들과 결합해 이 입자들이 입속에서 제 맛을 내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것으로 의심했다.
AFP통신은 “치즈를 곁들인 와인 파티를 준비 중이라면 고급 와인은 절대 사지 말라”고 충고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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