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코소’란 우리말로 ‘어서 오세요’라는 뜻으로 손님을 반갑게 맞을 때 쓰는 표현이다.
이날 행사에는 기타가와 가즈오(北側一雄) 일본 국토교통상 외에 톱 탤런트 겸 배우이면서 가수인 기무라 요시노(木村佳乃·30) 일본 관광홍보대사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기무라 씨는 ‘한일 우정의 해’, ‘한일 공동 방문의 해’였던 지난해 일본 측 홍보대사로 임명돼 바쁜 연예활동 중에도 한일 민간교류 활성화를 위해 눈코 뜰 새 없는 한 해를 보낸 인물.
하지만 시마네(島根) 현의 독도 조례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로 전례 없이 싸늘해진 한일관계 때문에 누구보다 많은 안타까움을 느꼈을 그다.
센소 사 한쪽에 마련된 분장실에서 기모노를 곱게 차려입은 기무라 씨를 만났다.
그가 오늘 맞게 될 귀빈은 한국에서 수학여행을 온 서울 홍은중 학생들을 비롯한 외국인 관광객들. 그는 평화의 상징인 종이학 접는 법을 직접 가르쳐 주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둔 참이었다.
그는 먼저 한일 우정의 해 일본 측 친선대사를 하면서 “소중한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처지가 바뀌면 똑같은 일에 대해서도 생각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통감했다”고 덧붙였다.
그가 지금까지 한국을 방문한 것은 10여 차례.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대학생이던 8년 전 친구와 함께 한국을 처음 방문했을 때라고 한다.
“2월이었는데 도쿄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추웠습니다. 그렇지만 음식은 아주 맛있었습니다. 포장마차에서 먹은 떡볶이 맛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맛도 맛이었지만 추운데 매운 떡볶이를 먹으니까 몸이 따뜻해져서 좋았습니다. 최근에 갔을 때는 한국의 멋쟁이 젊은이들에게 인기가 있는 서울의 한 호텔에 무척 반했습니다.”
한국인에 대한 이미지로는 ‘일본인과 무척 닮았다는 점’을 꼽았다.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중학시절을 뉴욕에서 보냈는데 그때부터 한국인 친구가 많았고 지금도 재일(在日) 한국인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한국인과 일본인의 차이를 별로 모르겠더라고요. 하지만 최근 영화 같은 것을 보면 한국인들이 ‘힘(파워)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탤런트이자 배우인 그에게 최근 일본에서 일고 있는 한류(韓流)는 경쟁 대상. 하지만 그에게는 한류가 동반자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일본 민방인 TBS의 드라마 ‘윤무곡(輪舞曲)’에서 지난해 한국 측 홍보대사였던 인기 탤런트 최지우 씨와 함께 출연하고 있다.
그녀는 “한국 문화의 ‘힘’이 지금 일본에서 한류가 유행하는 이유라고 본다”면서 “일본에서 한류는 그 기세를 계속 이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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