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이즈미 총리는 23일 중의원 본회의에서 지난해 10월 자신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항의해 한국과 중국이 일본과의 정상회담을 거부한 점을 암시하며 “일부 문제 때문에 정상회담을 열지 않는 것은 상식적 태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야당 의원이 대정부 질문 첫날인 20일 “총리의 외교정책 80%가 상식이 결여돼 있다”고 비판한 데 대해 반론을 펴는 과정에서 나왔다. 제1야당인 민주당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의원은 이날 한국 중국과 정상회담을 열지 않아 이들 국가와 외교관계가 악화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또 “야스쿠니신사가 A급 전범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일본의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지도자들을 기리는 한 현직 총리는 신사 방문을 중단해야 한다”는 마에하라 세이지(前原誠司) 민주당 대표의 요청도 무시했다.
그러나 그는 한국과 중국은 ‘일본의 중요한 이웃들’이며 일본은 언제든 정상회담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