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선거 결과는 빠르면 26일(현지 시간) 발표된다.
총의석 88석 중 68석을 차지하고 있는 파타당은 이번 총선에서 하마스의 강력한 추격을 받았다. 총선 전 여론조사에 따르면 총의석수가 132석으로 늘어난 이번 총선에서 파타당은 59석, 하마스는 54석 정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알 자지라 방송도 파타당이 하마스를 근소한 차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1996년 총선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 독립팔레스타인당, 제3의 길 등 군소 정당은 각각 10석 안팎의 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총선은 중동평화 로드맵에 따라 팔레스타인이 독립국가 건설로 가는 절차 중 하나. 파타당은 그동안 누려 온 압도적 다수당으로서의 지위를 잃게 된다. 파타당과 하마스 중 어느 쪽도 40%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연정을 모색하거나, 소연정과 거대 야당으로 충돌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의회 밖에서 무장 투쟁을 벌여 온 급진 이슬람 그룹 하마스가 의회에서 파타당과 정치적 조율을 하는 것은 중요한 진전이다.
하마스는 약 5000명의 민병대를 갖고 있다. 이들은 원한다면 단 몇 시간 안에 가자지구를 장악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이들을 팔레스타인 보안군으로 흡수해 하마스의 무장을 해제하는 것이 총선 후 가장 큰 과제다.
팔레스타인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동예루살렘을 포함한 팔레스타인 지역에 거주하는 약 350만 명 가운데 투표가 가능한 유권자는 170만 명이고, 이 중 130만 명이 등록을 마쳤다. 투표율은 80%에 근접할 정도로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보안당국은 총선이 평화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치안을 확보하기 위해 병력 1만3000여 명을 1008곳의 투표소에 배치했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국제선거감시단원 850여 명도 투표소 주변을 돌면서 부정선거 감시활동을 벌였다.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동예루살렘 거주 팔레스타인인은 우편투표를 하거나 인근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으로 가 투표했다.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 지역에서 하마스의 선거운동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번 총선에는 지역구 414명과 여성 85명을 포함해 728명이 출마한 것으로 알려져 경쟁률은 5.5 대 1이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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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요르단강西岸 일부 포기할수도”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대행은 24일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이어 요르단 강 서안 일부를 포기하고 신속하게 팔레스타인과의 국경을 설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메르트 대행은 “우리가 맞이할 가장 극적이고 중요한 단계는 이스라엘의 항구적인 국경을 설정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우리의 열망을 포기한 것처럼 팔레스타인인도 자신들의 열망 가운데 일부를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평인 기자 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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