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자민당 “호리에 편든 사람 누구야” 다케베 간사장등 비난

  • 입력 2006년 1월 26일 03시 00분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 전 라이브도어 사장의 주가조작 사건으로 일본의 집권 자민당이 내분에 휩싸였다.

25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지난해 총선 지원 유세에서 호리에 전 사장을 “나의 동생이자 아들”이라고 치켜세웠던 다케베 쓰토무(武部勤) 간사장이 야당은 물론 당내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가토 고이치(加藤紘一) 전 간사장은 24일 열린 자민당 총무회에서 “돈이면 뭐든 다 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을 지원하다니 어찌된 일이냐. 반성할 점은 반성해야 한다”며 다케베 간사장을 향해 포문을 열었다.

아오키 미키오(靑木幹雄) 참의원 의원회장은 이날 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여당 간부들이 회담을 하는 자리에서 “바람을 피웠을 때 부인에게 이런저런 핑계를 대도 소용없다. 어찌 됐든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것이 좋다”며 다케베 간사장을 나무랐다. 다케베 간사장의 주장은 호리에 전 사장을 지원 유세한 일은 ‘개인적으로’ 반성하지만, 당이 공천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간사장으로서’ 책임은 없다는 것. 하지만 이런 주장은 당내에서조차 먹혀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사건과 선거 지원은 별개”라며 도덕적 책임론을 강하게 부인한 데 대한 야당과 여론의 비판이 계속되자 이날 자신의 책임을 일부 시인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전혀 문제가 없는 사람을 찾아내는 것은 어렵다”고 전제한 뒤 “(호리에 전 사장을 지원한 것이) 현명하지 못했다고 비판한다면 달게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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