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문화교류센터는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의 출판부문에서 발간하는 중고교 세계사 교과서 ‘Complete History of the World’(사진)가 처음으로 동해로 단독 표기하기 시작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교과서는 종전 일본해(Sea of Japan)로 단독 표기해 오던 것을 6차 개정판인 2005년도판부터 동해 단독 표기로 바꾸거나 동해를 우선 표기하고 괄호 안에 일본해를 병기했다. 동해로 단독 표기된 지도는 일본사 부분에 등장하는 3개와 동아시아 전체 지도 등 모두 4개다.
이 교과서는 부여 등 부족국가시대에서 삼국시대, 통일신라와 발해, 고려와 조선으로 이어지는 역사는 물론 1919년 독립선언서의 일부와 일본군 위안부 문제도 거론하고 있으며 한국사 서술 분량이 일본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1978년 초판 발간 이후 지금까지 200만 부 이상이 팔린 영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교과서로 꼽히는 이 교과서의 2005년판 필자(18명) 가운데는 옥스퍼드대 한국학 담당교수로서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방문연구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 제임스 루이스 교수가 포함돼 있다. 해외 역사교과서 필진에 한국학 전공자가 참여한 것도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길상(李吉相) 한국문화교류센터 소장은 “지금까지 해외 교과서는 대부분 일본해로 단독 표기해 오다 최근 한국 측의 적극적 홍보활동의 영향으로 일부 교과서가 병행 표기로 전환한 경우는 있었으나 동해로 단독 표기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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