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산사태, 최소 200명 사망-1500명 실종

  • 입력 2006년 2월 17일 17시 30분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의 한 마을에서 17일오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적어도 200명이 숨지고 1500명 이상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REUTERS]
필리핀 중부 레이테 섬의 한 마을에서 17일오전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로 적어도 200명이 숨지고 1500명 이상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REUTERS]
필리핀 중부 레이테 주의 한 마을에서 17일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00명이 숨지고 1500명이 실종되는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 사망 또는 실종자 중엔 어린이 수백 명이 포함돼 있다.

산사태는 레이테 주 남부 세인트버나드의 기온사우곤 마을을 덮쳤으며, 500여 채의 가옥과 초등학교가 들어서 있던 마을 전체가 토사에 파묻혔다. 이날 산사태는 지난 2주간 내린 폭우로 지반이 약화돼 일어났다.

산사태가 발생한 시간은 초등학교 수업이 막 시작된 오전 9시경이었고, 당시 학교에는 수백 명의 어린이가 수업을 받고 있었다고 리처든 고든 필리핀적십자사 총재가 전했다.

필리핀 산사태 지도. 김원준기자
현지 관리들은 지금까지 4구의 사체만이 발견됐으며 현장 접근이 어려워 정확한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은 주민 다리오 리바탄 씨는 "마치 산이 폭발하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고 순식간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고 전했다.

로제트 레리아스 레이테 주지사는 "사고지역에서 계속되는 폭우로 상당수 주민들을 소개시켰지만 17일 비가 잠시 멈추자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바람에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레이테 섬은 1991년에도 열대성 폭우로 인한 집중호우와 산사태로 약 6000명이 사망했다.

17일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한 필리핀 레이테섬의 세인트버나드. 매몰된 한 마을에서 구조대가 주민들을 구조하고 있다.[REUTERS]

송평인기자 pi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