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육상교통 중심’ 변모=덴마크는 유틀란트 반도와 핀 섬, 젤란트 섬 등 세 개의 주요 지역으로 이뤄진 해양국가였다. 1930년대 가까운 유틀란트 반도와 핀 섬은 일찌감치 다리로 연결됐다. 그러나 핀 섬과 젤란트 섬 사이에는 페리가 사람과 화물을 실어 날랐다.
20세기 말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다. 1998년 5월 길이 6790m에 이르는 현수교 스토레벨트 다리를 포함하는 새 도로 ‘그레이트 벨트 링크’가 개통되면서 수도 코펜하겐이 있는 젤란트 섬이 다른 지역들과 철도 및 고속도로로 이어지게 됐다.
이어 2000년 코펜하겐 인근과 스웨덴 말뫼를 잇는 외레순 다리가 개통되면서 덴마크는 유럽의 변방에서 중부 유럽과 여타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연결하는 유럽 교통의 요충지로 변모했다. ▽시칠리아도 “변두리 탈피”=‘이탈리아라는 장화 앞에 놓인 축구공’으로 불리는 시칠리아는 본토와의 거리가 3.3km에 불과하지만 그동안 두 시간이나 걸리는 페리로 불편하게 왕래해야 했다.
2005년 10월에야 이탈리아 정부는 약 44억 유로(약 5조 원)가 투입되는 메시나 다리 건설계획을 발표했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2012년 다리가 완공되면 낙후된 이탈리아 남부 경제의 부흥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륙 연결 ‘꿈의 프로젝트’=유라시아와 북아메리카를 연결하는 베링 해협 연결 프로젝트는 1890년 처음 부교(浮橋) 건설 제안이 나온 이래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타운에서 남아메리카의 아르헨티나 남단까지를 연결할 수 있는 꿈의 계획으로 불려 왔다. 세계 최장 해저터널인 일본의 세이칸(靑函) 터널 길이가 약 54km인 데 비해 베링 해협의 길이는 약 86km로 기술적으로는 큰 난점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유럽과 북서아프리카를 잇는 ‘지브롤터 다리’도 1970년대 이후 미국 영국 스페인 등에 의해 건설 가능성이 꾸준히 타진돼 왔다. 그러나 수심이 300m나 될 정도로 깊어 터널 공사도, 다리 건설에 필요한 주탑(柱塔) 공사도 힘들다는 기술적 장벽에 부닥친 상태.
▽땅과 마음을 잇는 현역 터널들=이 같은 대륙 연결 계획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덴마크의 성공 사례뿐 아니라 영국과 프랑스를 잇는 채널 터널, 일본 혼슈와 홋카이도를 잇는 세이칸 터널 등의 사례에 힘입은 바 크다. 채널 터널은 현재 ‘유로스타’ 철도와 자동차로 매일 3만 명이 넘는 승객과 화물을 나르고 있으며 프랑스와 영국은 2005년부터 제2 채널 터널 건설의 타당성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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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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