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도 민수용 핵협력 협정 최종 합의

  • 입력 2006년 3월 2일 1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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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인도가 양국간 민수용 핵 협력 협정에 최종 합의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만모한 싱 인도 총리는 2일 인도 뉴델리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우리는 오늘 역사적 합의를 마무리 지었다"고 발표했다.

이날 합의에 따라 미국은 인도에 원자력 발전을 위한 핵 기술 및 연료를 지원하게 된다. 핵무기 보유국이면서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고 있는 인도에 대한 핵 기술 및 연료 지원은 예외적인 것이다.

대신 인도는 민수용 핵 시설에 한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을 받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1998년 인도의 핵 실험 이후 미국이 취해온 제재조치를 해제하는 것으로, 군축 전문가들은 부시 행정부의 이 같은 정책 전환에 대해 "세계적인 핵 확산 방지체제를 붕괴시키는 조치"라며 비난하고 있다. 또 미 의회 내에서도 특혜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대한 의회의 승인 거부 가능성을 의식한 듯 "이번 합의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았다"며 "양국 국민에 도움이 되는 필요한 합의"라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해 7월 싱 총리의 미국 방문 이후 양국은 6개월여 동안 협상을 벌여왔으나 민수용과 군사용 핵 프로그램을 분리하는 문제를 놓고 막판까지 진통을 겪어왔다.

한편 부시 대통령의 파키스탄 방문을 이틀 앞둔 2일 오전 파키스탄 남부 카라치 시내 메리어트 호텔 뒤에서 5분 간격으로 두 차례 연쇄 폭발사고가 발생해 미국 외교관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49명이 다쳤다.

현지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고 중 적어도 하나는 폭탄이 적재된 자동차가 폭발한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이날 인도를 떠나기에 앞서 "이번 폭발로 최소 1명의 미국 시민을 잃었다"며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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