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2단계 궤도진입 우주비행기 극비개발

  • 입력 2006년 3월 7일 16시 20분


일반 정찰위성은 정해진 시간대에 지구 궤도를 돌기 때문에 감시대상은 이 시간대만 피하면 된다. 하지만 불시에 언제라도 투입할 수 있는 우주비행기가 있다면?

이런 필요 때문에 미 국방부가 2단계 지구궤도 진입 우주비행기 시스템인 이른바 '블랙스타'를 1980년대부터 극비리에 개발해 이미 1990년대에 시험비행을 마쳤다고 미국의 우주항공 전문지 '에이비에이션 위크 & 스페이스 테크놀로지'가 6일 보도했다. 그러나 미군은 '블랙스타'의 존재 자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있다.

'블랙스타'는 공군의 XB-70 초음속 폭격기를 모델로 개발한 대형운반선 'SR-3'과 실험용 소형 우주궤도 비행기 'XOV'의 비행체 2개로 구성돼 있다.

모선 'SR-3'가 동체에 XOV를 싣고 높은 고도로 날아올라 초음속을 유지한 채 XOV를 분리시키면 XOV는 자체 로켓엔진을 분사시켜 우주궤도로 진입하고 모선은 기지로 회항하게 된다. XOV도 임무를 완수한 뒤에는 지구로 돌아오게 된다.

이 시스템은 특수 정찰활동 외에도 다른 우주선을 회수, 정비하는 기능은 물론 다른 인공위성을 공격하거나 우주에서 지상 목표물을 타격하는 이른바 '신의 회초리(rods from god)'를 이동시키는 임무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잡지는 특히 "이 군사용 우주비행기가 플로리다 주 헐버트 공군기지,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뉴멕시코 주 홀로맨 공군기지 등에 착륙하는 것이 목격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잡지는 1990년대 이후 예산 확보의 어려움 때문에 계획이 유보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잡지는 "16년 동안이나 추적해온 이 극비 프로젝트가 암흑 속에 묻히지 않도록 비록 우리의 보도기준에는 불충분하지만 그간의 취재내용을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철희기자 klim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