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표는 총리 관저에서 열린 이날 면담에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독도 문제, 역사교과서 왜곡 등 양국간 일련의 사태를 언급하며 "정치 지도자들의 신중한 언행과 지도력이 필요할 때"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21세기 한일 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간의 진정한 신뢰회복이 중요하다"며 "신뢰를 키우기 위해서는 정치 지도자들이 언행을 바르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고이즈미 총리의 좌우명인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다)'을 언급하면서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믿음"이라며 "이는 개인이나 국가간에도 매우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전적으로 공감한다. 앞으로 그런 자세를 갖고 협력하고자 한다"고 말했으며, 양국 간의 불편한 문제를 총리가 지도력을 발휘해 해결해달라는 박 대표의 말에 대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나라당 이재춘(李在春) 국제위원장이 전했다.
이 국제위원장은 "고이즈미 총리와 박 대표는 양국이 북한 핵문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등 주요 현안에 대화와 공조가 필요하다는데 뜻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40여 분간 이뤄진 이날 면담에서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의 여성 정치인의 활동 상황에 관심을 보이며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이 나오는 것이 일본에서 여성 총리가 나오는 것보다 빠를 것 같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도쿄=이진구 기자 sys12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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