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in Korea]외교관 첫 한국어 연수 13명 수료

  • 입력 2006년 3월 10일 03시 11분


올해 2월 제1회 외교관 대상 한국어 연수과정을 수료한 동남아 외교관과 경제전문가들. 서울 운현궁 현장학습 때 찍은 사진이다. 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라오스 외교관 찬타봉 람폰 씨. 사진 제공 한국국제교류재단
올해 2월 제1회 외교관 대상 한국어 연수과정을 수료한 동남아 외교관과 경제전문가들. 서울 운현궁 현장학습 때 찍은 사진이다. 왼쪽에서 일곱 번째가 라오스 외교관 찬타봉 람폰 씨. 사진 제공 한국국제교류재단
“한국말은 아직 잘 못하지만 한국 사람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겨울연가’에 나오는 남이섬에 갔던 것도 즐거웠어요.”

라오스 외교부 아시아태평양담당 사무관 찬타봉 람폰(34) 씨는 전화기 저쪽에서 느릿하지만 또박또박 한국말로 얘기를 이어나갔다.

람폰 씨는 2005년 3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주최하고 경희대 국제교육원이 주관한 제1회 외교관 대상 한국어 연수에 참가했다. 한국어를 전혀 못하는 동남아시아 국가 외교관과 대외경제무역부서 직원 13명을 대상으로 주 5일 하루 4시간씩의 집중코스와 40시간의 한국학 특별강좌 등이 이어졌다.

“말하는 건 서투르지만 책이나 신문을 읽는 것은 좀 더 잘할 수 있게 됐어요. 한국 노래를 배우고 한국 영화를 보고 태권도도 익혀 더욱 유익했습니다.”

집중 어학코스 짬짬이 한국의 미술, 무술, 문학 등에 대한 특강이 이어졌다. 놀이공원과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 서대문형무소 역사관 등을 돌아보며 한국의 어제와 오늘에 대해 더욱 잘 알게 됐다. 람폰 씨는 “라오스에 돌아왔지만 한국말은 계속 배우고 싶다”며 한국 정부가 연수자 중 원하는 사람에게 후속 교재와 학습 자료를 보내주면 좋겠다고 했다.

2회 차인 올해 외교관 대상 한국어 연수에는 24명이 참가하는데 13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서울대 언어교육원에서 열린다. 한국국제교류재단 관계자는 “올해부터는 이집트, 가나, 오만 등 아프리카와 중동지역 외교관들에게도 문호를 개방했다”고 밝혔다.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