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동창회의 ‘특별 손님’은 지난해 부임한 알렉산더 버시바우(54) 주한 미국대사. 버시바우 대사는 예일대를 졸업한 뒤 현역 외교관이던 1984∼86년 SIPA에서 러시아 외교정책을 공부했다. 앤더슨 원장도 같은 대학원 1976년 졸업생이다.
대학원 시절의 전공이 빛을 봤던 것일까. 버시바우 대사는 한국에 부임하기 전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러시아 주재 대사를 거치면서 국무부 내에서 손꼽히는 러시아 전문가로 통하고 있다. 물론 집안이 아직도 폴란드 동부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버시바우 대사는 9일 “대학원 2년 동안 외교관으로서 당시 소련 문제와 안보정책을 전공으로 삼겠다는 생각을 굳혔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마셜 셜먼 교수처럼 외교정책과 이론을 아우르는 당대 석학의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큰 행운이었다”고 대학원 시절을 회고했다.
오랜만에 해보는 학창시절 얘기가 새삼스러웠는지 그는 1학년을 마친 뒤 여름에 뉴욕시내에서 했던 인턴과정의 기억도 되살렸다. “미국외교협회(CFR)와 YMCA의 국제학생봉사 프로그램에서 얻은 경험은 이후 29년간의 외교관 생활을 지탱하게 해 줬다.”
컬럼비아대 동창회 관계자는 “버시바우 대사가 한국 내 SIPA 동창생들과의 만남에 상당히 적극적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조찬 강연회 등을 통해 단순한 모임이 아닌 정례적인 포럼 형식으로 만들어 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한국인 동창생으로는 김병훈(金炳薰·작고) 전 대통령의전수석비서관, 김종휘(金宗輝) 전 대통령외교안보수석비서관, 박수길(朴銖吉) 전 유엔대사, 박연(朴鍊) 전 요코하마 총영사와 6자회담 대표를 맡게 된 천영우(千英宇) 외교통상부 외교정책실장 등이 있다.
SIPA 졸업생인 유병곤(兪炳坤) 국회 운영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은 “SIPA가 뉴욕에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국제관계학으로는 미국 내에서도 손꼽히는 곳”이라고 전했다.
워싱턴=김승련 특파원 srki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