國旗속 말도 “좌향좌”…좌파 차베스, 말 달리는 방향 바꿔

  • 입력 2006년 3월 10일 03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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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의 ‘좌향좌’를 주도해온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국가 문장(紋章)에 새겨진 말(馬)의 달리는 방향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려놓았다.

차베스 지지 세력이 절대 다수인 베네수엘라 의회는 8일 국기와 국가 문장을 바꾸자는 차베스 대통령의 발의안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현재 노랑 파랑 빨강 세 가지 색깔의 줄무늬 국기에 8번째 별이 추가되었으며 국기의 왼쪽 위편에 새겨진 국가 문장의 말 그림도 바뀌게 됐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린 채 오른쪽을 향해 달리던 말의 모습이 왼쪽을 향해 곧장 내달리는 모습으로 달라지는 것.

차베스 대통령은 “문장의 말 그림은 베네수엘라 것이 아니라 제국주의 말”이라며 개정을 제안했지만 자신의 좌파혁명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새로 추가된 8번째 별은 19세기 초 베네수엘라에 흡수된 동부 가이아나 지역을 상징하는 것. 차베스 대통령은 남미 해방의 영웅 시몬 볼리바르가 국기에 8개의 별을 그릴 것을 제안했던 일을 상기시키며 ‘볼리바르의 별’이라 칭했다. ‘볼리바르 혁명’은 차베스 정부의 좌파정책 슬로건이기도 하다.

이철희 기자 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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