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시 앞에 붙이는 수식어는 끝도 없다. 그곳에 가면 무엇을 하고, 또 무엇을 먹어야 하나.
패션 및 생활 주간지 뉴욕매거진 최신호(13일자)는 뉴욕에서 최상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연례 종합 안내서인 ‘베스트 오브 뉴욕’을 발표했다. ‘가장 맛있는 브런치(아침 겸 점심)’에서부터 ‘가장 로맨틱한 디너’ 등 종목이 250개를 넘는다. 그러나 이 잡지는 자신들의 선택이 다소 주관적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일부 요약.
○ 베스트 브런치
밋밋한 건강식품은 사절! 맛과 양이 최상인 베스트 브런치는 ‘202 카페’에서 맛볼 수 있다. 추천 메뉴는 ‘풀 잉글리시 브렉퍼스트’. 최상급의 베이컨과 감칠맛 나는 소시지, 살짝 구운 체리 토마토와 함께 나오는 토스트. 모든 잼과 양념은 주인이 직접 만든다.
○ 최고의 마티니
마티니는 유감스럽게도 비밀 전화번호를 통해 예약 손님만을 받는 ‘밀크 앤드 허니(Milk & Honey)’에서 맛볼 수 있다. 뉴욕 세인트레지스호텔 내 ‘킹 콜 바(The King Cole Bar)’ 역시 마티니의 진수를 보여 준다.
○ 가장 로맨틱한 디너 레스토랑
초밥을 좋아한다면 ‘마사(Masa)’를 추천한다. ‘초밥의 신’으로 통하는 주인 마사 다마야마 씨의 경이로운 손놀림과 함께 초밥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볼 수도 있다. 유일한 단점은 가격. 팁과 음료를 뺀 한 사람 저녁 값이 350달러 수준.
○ 월가 ‘금융맨’들의 단골 바
주제가 ‘인수합병’이든 ‘로맨스’든 월가에서 활약하는 유수의 금융맨들과 활발한 토론(?)을 벌이고 싶다면 ‘피즈(Fizz)’에 가 볼 것. 개점 당시에는 회원 전용(연회비 1000달러) 바였지만 지금은 일반인들도 이용할 수 있다.
○ 비밀 바
겉은 문을 닫은 장난감 가게지만 철문을 열고 바닥을 기어 계단 밑으로 내려가면 ‘밀실(Back Room)’이라는 바가 나타난다. 이름처럼 모든 것이 ‘은밀’하다. 찻잔에 담긴 음료는 알고 보면 술이고, 책장을 밀면 또 다른 ‘밀실(바)’이 나온다. 영화배우 겸 감독 팀 로빈슨이 투자한 곳이자 자주 찾는 단골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이 밖에 세일링 레슨, 저가 인테리어 디자인, 베스트 파티 드레스 숍 등 레저 및 생활 분야에서도 ‘베스트’들을 선정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