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항공모함 연구 제작 진행중”

  • 입력 2006년 3월 10일 16시 31분


전국인민대표대회에 참석 중인 인민해방군 총장비부 과학기술위원회 부주임 왕즈위안(汪致遠) 중장은 "중국이 자체기술로 항공모함의 연구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원후이(文匯)보가 10일 보도했다.

인민해방군 고위 장성이 중국의 항모 제작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에서 제기해온 항모 건조설을 줄곧 부인해 왔다.

왕 부주임은 "항모 연구개발 계획이 진행 중이며 함재기(艦載機)와 항모전투단을 구성하는 수상함과 잠수함 등 부속 함정의 연구 제작은 완료 단계"라며 "함재기는 현재 보유 중인 군용기를 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공모함은 중국과 같은 대국의 해양 권익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항모 건조는 3~5년 내에 완성될 수는 없으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항모 건조 사실을 시인함으로써 앞으로 동북아 지역의 해군력 강화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기관지인 제방(解放)군보는 최근 일관되게 대양해군 건설을 주장해 왔으며 특히 1월 13일자에서는 이른바 '중국 위협론' 때문에 군대의 손발을 묶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중국은 이미 함재기의 캐터펄트식 발진 기술을 습득했다"며 "이 경우 중국 항모의 갑판은 니미츠급(미국의 10만t급 핵추진 항모)으로 러시아 항모보다 더욱 큰 탑재 공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터펄트식은 활주로가 짧은 항모에서 함재기가 이륙할 때 체인으로 잡아당겨 양력(뜨는 힘)을 키워주는 방식을 말한다.

중국은 수년 전 러시아로부터 쿠즈네초프급 퇴역 항모 '바랴그'함을 인수해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구조를 연구해 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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