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해방군 고위 장성이 중국의 항모 제작 사실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은 그동안 서방에서 제기해온 항모 건조설을 줄곧 부인해 왔다.
왕 부주임은 "항모 연구개발 계획이 진행 중이며 함재기(艦載機)와 항모전투단을 구성하는 수상함과 잠수함 등 부속 함정의 연구 제작은 완료 단계"라며 "함재기는 현재 보유 중인 군용기를 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항공모함은 중국과 같은 대국의 해양 권익을 지키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고 강조하고 "그러나 항모 건조는 3~5년 내에 완성될 수는 없으며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국이 항모 건조 사실을 시인함으로써 앞으로 동북아 지역의 해군력 강화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 기관지인 제방(解放)군보는 최근 일관되게 대양해군 건설을 주장해 왔으며 특히 1월 13일자에서는 이른바 '중국 위협론' 때문에 군대의 손발을 묶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한 군사전문가는 "중국은 이미 함재기의 캐터펄트식 발진 기술을 습득했다"며 "이 경우 중국 항모의 갑판은 니미츠급(미국의 10만t급 핵추진 항모)으로 러시아 항모보다 더욱 큰 탑재 공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캐터펄트식은 활주로가 짧은 항모에서 함재기가 이륙할 때 체인으로 잡아당겨 양력(뜨는 힘)을 키워주는 방식을 말한다.
중국은 수년 전 러시아로부터 쿠즈네초프급 퇴역 항모 '바랴그'함을 인수해 다롄(大連)조선소에서 구조를 연구해 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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