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하루키 “내 친필원고가 인터넷서 암거래돼?” 격분

  • 입력 2006년 3월 11일 03시 09분


일본의 인기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57·사진) 씨가 과거 만년필로 쓴 친필 원고가 고서점과 인터넷 등에서 비싸게 거래되고 있는 사실을 알고 단단히 화가 났다.

무라카미 씨는 10일 발간된 월간지 분게이온주(文藝春秋) 4월호에 기고한 ‘어느 편집자의 삶과 죽음’이라는 글에서 이런 사실을 밝히고 자필 원고가 불법 거래되는 행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유출된 원고는 여러 작품으로, 인터넷 경매와 고서점을 통해 팔리고 있다. 미국 소설가 스콧 피츠제럴드 씨의 ‘하얀 궁전’을 번역한 원고의 경우 400자 원고지 73장이 100만 엔(약 1000만 원)에 나와 있다.

거래되는 원고는 무라카미 씨가 주오고론(中央公論)의 한 편집자(작고)에게 건넨 것이다.

무라카미 씨는 “원고의 소유권은 기본적으로 작가에게 있다”며 “현재 거래되는 원고들은 부정하게 유출된 일종의 도난품”이라며 불쾌해했다.

그는 지금은 컴퓨터를 이용하지만 1980년대 후반까지는 만년필로 글을 썼다.

도쿄=박원재 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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