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소르본대에서 점거농성을 벌이고 경찰이 이를 진압하기 위해 교내에 들어간 것은 ‘68혁명’ 이후 40여 년 만의 일이다.
현지 언론들은 프랑스 특수경찰 80여 명이 이날 오전 3시 45분경 대학 건물로 진입해 최루탄을 쏘고 곤봉으로 학생들을 내려치면서 강제해산시켰다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전날 밤 600명이 넘던 농성 학생들이 진압 당시에는 200여 명만이 남아 있었고 이 중 11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언론들은 진압 과정에서 일부 학생이 경찰에 돌을 던지며 저항했고, 부상자들이 피를 흘리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학생들은 노동시장을 완화하고 청년 실업을 해소하기 위해 도미니크 드빌팽 정부가 내놓은 최초고용계약(CPE) 법안을 반대해 8일부터 대학을 점거하고 농성을 벌여왔다.
소르본대가 1968년 5월 프랑스 학생 봉기의 중심지였다는 점에서 점거농성은 시작부터 언론의 조명을 받았고 다른 대학들도 휴교와 시위에 동참했다.
CPE는 만 26세 미만의 직원을 정식으로 고용하기 전에 2년 기간의 수습기간을 거치고, 이 기간에는 고용주가 자유롭게 직원을 해고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은 이미 의회를 통과해 다음 달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지만 노동계와 학생들은 고용불안정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법안에 대한 철회나 수정은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어 프랑스에서 한동안 이를 둘러싼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주성하 기자 zsh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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