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WBC 준결 재격돌]美 전문가들도 망신살

  • 입력 2006년 3월 18일 03시 05분


16일 한국이 일본을 이기자 미국의 한 지역 신문은 ‘한국이 이겨 미국(의 4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크게 실었다. 그러나 하루 뒤 미국은 멕시코에 져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애너하임=연합뉴스
16일 한국이 일본을 이기자 미국의 한 지역 신문은 ‘한국이 이겨 미국(의 4강 진출 가능성)을 살렸다’는 제목의 기사를 크게 실었다. 그러나 하루 뒤 미국은 멕시코에 져 결국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애너하임=연합뉴스
17일 WBC 4강팀이 확정되면서 대회 개막을 앞두고 전문가 집단이 예상했던 각종 전망이 대부분 빗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스포츠전문 채널 ESPN을 비롯한 각종 매체의 야구 전문가들은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베네수엘라를 3강으로 꼽은 뒤 푸에르토리코까지 합해 4팀을 최강 팀으로 분류했으나 이 가운데 도미니카공화국만 4강에 진출했다.

본선에 오른 나머지 세 팀은 야구의 변방으로 알려진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의 경제제재 조치로 우여곡절 끝에 참가한 아마야구 최강 쿠바다.

특히 ESPN 전문가 집단 11명 중 6명은 베네수엘라를 강력한 우승후보로 택했으나 결과는 예상에서 한참 벗어났다. C조인 쿠바와 D조의 도미니카공화국은 본선리그에서 4팀이 1승 1패씩 물고 물리는 접전을 벌인 끝에 극적으로 살아남았다.

한국의 선전은 이번 WBC의 최대 이변이자 하이라이트. 미국 스포츠전문지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이달 초 2라운드에 진출한 8개 팀의 우승 가능성을 점치면서 한국을 7번째로, 일본을 5번째로 꼽았다. 쿠바는 일본 다음인 6번째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8개 팀 가운데 한국이 적어도 기록상으로는 가장 잘하고 있다.

뉴욕타임스 LA타임스 등은 한국이 ‘빅리거’들이 즐비한 B조의 멕시코와 미국을 차례로 침몰시키며 4강에 진출하자 ‘투수들의 재능이 뛰어나다’ ‘완벽한 수비를 했다’는 등의 찬사를 쏟아내고 있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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