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경영이다… 美 CEO들 성형수술 붐

  • 입력 2006년 3월 23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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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롱아일랜드에 있는 기업체의 먼로 갱(59) 사장은 최근 1만5000달러(약 1500만 원)를 들여 얼굴 주름 제거수술을 받았다.

골프와 스키 애호가인 그는 젊은 사람들과 주로 어울리는 데다 회사 고객과 직원은 물론이고 이사들도 대부분 40대 이하로 젊기 때문이다. 목요일에 수술을 받은 그는 월요일에 출근해 정상근무를 할 수 있었다.

미국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간부들 사이에 갱 사장처럼 좀 더 젊고 멋진 이미지를 위한 성형수술이 유행할 조짐이 보인다고 USA투데이가 21일 보도했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례는 많지 않지만 CEO들이 새로운 고객이 될 충분한 이유가 있다며 잔뜩 기대에 부풀어 있다.

CEO들은 성형수술을 받을 경제적 능력이 있고 컴퓨터와 첨단기술 분야에서 능력 있는 젊은 사람들의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의술의 발달로 수술 후 회복기간이 단축돼 바쁜 CEO들이 긴 휴가를 낼 필요가 없어진 점도 한몫을 한다. 과거 6주 걸리던 회복기간이 불과 3, 4일로 줄어든 것.

미국성형외과의사협회(ASPS)에 따르면 지난해 이뤄진 180만 건의 성형수술 가운데 CEO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남성 환자는 16%에 불과해 2000년의 28%보다 오히려 줄었다.

그러나 다른 소비자 조사에서 성형수술에 찬성하는 남성이 52%로 몇 년 전 조사에 비해 2배로 늘어나 성형수술을 찬성하는 여성 응답률 55%와 거의 비슷했다.

또 미국미용성형수술협회(ASAPS)에 따르면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얼굴 주름 제거를 위해 보톡스 주사를 맞은 남성은 5668%나 증가해 여성 증가율 4893%를 앞섰다.

이름난 성형외과 의사인 앤서니 그리핀 박사는 최근 USA투데이를 통해 미국의 유명 CEO들에게 좀 더 젊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갖기 위한 성형수술 방안을 조언했다.

그리핀 박사는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 회장은 머리카락 이식과 주름살과 잡티 제거를 위한 레이저 박피 및 눈꺼풀 수술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얼굴 박피와 눈꺼풀 수술과 함께 라식 수술을 받도록 권했다.

또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에게는 얼굴 박피와 눈꺼풀 수술을 받고 보톡스 주사를 맞을 것을, ‘살림의 여왕’ 마사 스튜어트 씨에게는 이마 넓히기, 목 주름살 제거 및 코 수술이 이미지 개선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워싱턴=권순택 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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