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크분리 무장단체 ETA “내일부터 영구 휴전” 선언

  • 입력 2006년 3월 23일 03시 04분


스페인의 바스크 분리주의 단체 ETA가 ‘영구 휴전’을 선언했다.

암살과 테러로 1968년 이후 800여 명의 사망자를 낸 ETA는 22일 바스크 지역 언론매체들에 보낸 자료를 통해 “24일부터 영구 휴전에 돌입할 것”이라며 “모든 바스크 분리주의 세력이 참여하는 주민투표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결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마리아 테레사 페르난데스 스페인 부총리는 ETA의 휴전 선언에 즉각 환영 의사를 표시하면서도 “정부는 휴전 선언에 신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TA는 1960년대부터 40년간 바스크어 사용 지역의 분리 독립을 주장하며 스페인과 프랑스에 대항해 무장투쟁을 벌여 온 단체로 과거에도 10여 차례 휴전을 선언한 바 있으나 이를 어기고 암살과 테러를 다시 자행한 바 있다. ETA는 유럽연합(EU)과 미국에 의해 테러단체로 지목된 상태이다.

스페인 좌파정부 호세 루이스 사파테로 총리는 2004년 집권 후 ETA와의 타협 정책을 추진해 왔으며 ETA도 지도급 인사들이 잇달아 검거되면서 세력이 약해져 휴전을 모색해 왔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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