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1월 돌연 결별을 선언했던 이들이 11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기로 한 것. 최근 장 감독과 궁리는 새 영화 ‘온 시민이 황금 갑옷을 입고(滿城盡帶黃金甲)’의 제작 발표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1987∼1995년 ‘붉은 수수밭’ ‘국두’ ‘홍등’ ‘귀주 이야기’ 등의 작품에서 함께 일하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들이 다시 힘을 합치게 된 것은 장 감독의 집요한 부탁 때문. 장 감독은 아는 사람을 통해 궁리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7차례에 걸쳐 ‘온 시민이…’에 출연해 줄 것을 요청한 끝에 승낙을 얻어 냈다고 중국 신문 신징(新京)보가 18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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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관계였던 이들은 1990년대 중반 결혼 문제로 사이가 벌어지면서 영화 작업에서도 결별을 고했다. 당시 궁리는 장 감독에게 집요하게 결혼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그와 헤어지고 홍콩 갑부 황허샹(黃和祥) 씨와 결혼했다. 이후 장 감독은 계속 궁리에게 자신의 작품에 출연해 줄 것을 제안했지만 궁리는 단호히 거부했다.
최근 장 감독이 ‘영웅’ ‘연인’ 등의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궁리가 ‘게이샤의 추억’으로 재기에 성공하면서 얼어붙었던 두 사람의 관계도 녹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영화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이들의 재합작이 애정의 재결합으로까지 발전할 것인가이다.
궁리는 여전히 황 씨와 살고 있다. 이들의 사이를 잘 아는 영화제작자 장웨이핑(張偉平) 씨는 “이들의 합작은 아직까지는 예술을 위한 결합일 뿐 애정 문제로는 발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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