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콤비 다시 만났다” 장이머우-궁리 11년만에 ‘재결합’

  • 입력 2006년 3월 23일 03시 06분


새 영화 제작발표회장의 두 사람1995년 이후 서로 각자의 길을 걷다가 최근 영화 ‘온 시민이 황금 갑옷을 입고’ 제작발표회에서 11년 만에 재회한 중국 여배우 궁리(왼쪽)와 장이머우 감독. 사진 제공 신징보 웹사이트
새 영화 제작발표회장의 두 사람
1995년 이후 서로 각자의 길을 걷다가 최근 영화 ‘온 시민이 황금 갑옷을 입고’ 제작발표회에서 11년 만에 재회한 중국 여배우 궁리(왼쪽)와 장이머우 감독. 사진 제공 신징보 웹사이트
1990년대 초반 콤비로 일하며 중국 영화계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영화감독 장이머우(張藝謀·55)와 여배우 궁리(鞏리·41)의 ‘재합작’으로 중국이 온통 떠들썩하다.

1995년 1월 돌연 결별을 선언했던 이들이 11년 만에 다시 호흡을 맞추기로 한 것. 최근 장 감독과 궁리는 새 영화 ‘온 시민이 황금 갑옷을 입고(滿城盡帶黃金甲)’의 제작 발표회에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1987∼1995년 ‘붉은 수수밭’ ‘국두’ ‘홍등’ ‘귀주 이야기’ 등의 작품에서 함께 일하며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았던 이들이 다시 힘을 합치게 된 것은 장 감독의 집요한 부탁 때문. 장 감독은 아는 사람을 통해 궁리의 연락처를 알아낸 뒤 7차례에 걸쳐 ‘온 시민이…’에 출연해 줄 것을 요청한 끝에 승낙을 얻어 냈다고 중국 신문 신징(新京)보가 18일 보도했다.

1995년 초 영화 촬영 현장에서 다정하게 웃고 있는 두 사람.

연인 관계였던 이들은 1990년대 중반 결혼 문제로 사이가 벌어지면서 영화 작업에서도 결별을 고했다. 당시 궁리는 장 감독에게 집요하게 결혼을 요구했지만 거절당하자 그와 헤어지고 홍콩 갑부 황허샹(黃和祥) 씨와 결혼했다. 이후 장 감독은 계속 궁리에게 자신의 작품에 출연해 줄 것을 제안했지만 궁리는 단호히 거부했다.

최근 장 감독이 ‘영웅’ ‘연인’ 등의 작품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궁리가 ‘게이샤의 추억’으로 재기에 성공하면서 얼어붙었던 두 사람의 관계도 녹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 영화팬들의 가장 큰 관심은 이들의 재합작이 애정의 재결합으로까지 발전할 것인가이다.

궁리는 여전히 황 씨와 살고 있다. 이들의 사이를 잘 아는 영화제작자 장웨이핑(張偉平) 씨는 “이들의 합작은 아직까지는 예술을 위한 결합일 뿐 애정 문제로는 발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