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폭로한 도쿄(東京)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지자체 교육위원회로부터 징계를 받게 되자 학부모와 학생들이 적극적인 구명 운동을 펴고 있다.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문제의 지자체는 역사 왜곡 단체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집필한 후소샤(扶桑社)판 중학교용 역사교과서를 채택한 도쿄도 스기나미(杉¤)구.
이곳의 한 구립(區立)중학교 A교사(57)는 자신을 포함한 교사 3명이 작성한 검토보고서를 교장과 구 교육위가 마음대로 고친 사실을 지난해 7월 교직원조합을 통해 폭로했다.
A교사 등이 당초 후소샤판 역사교과서에 대해 평가한 보고서 내용은 '의도적으로 편향되게 기술돼 있다', '사용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부정적인 내용들이다. 하지만 교장이 구 교육위 측의 지시를 받아들여 '알기 쉽다', '인물 이야기를 통해 흥미와 관심을 북돋아 주고 있다'는 등 긍정적 내용으로 바꿔 버렸다는 것.
비위가 폭로되자 괘씸하게 여긴 구교육위와 교장은 A교사에 대해 징계절차를 밟는 한편 강제전근 방침을 통보했다.
구실은 A교사가 교직원조합에 평가 보고서 사본을 넘겨준 것은 구에서 만든 검토보고서 관련 규칙 가운데 비밀엄수 의무를 어겼다는 것.
교육당국의 조치에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3학년생 전원은 전근 반대 서명서를 교장에게 제출했다. 또 전체의 3분의 1에 이르는 학부모들이 구와 도 교육위에 징계 또는 전근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A교사도 강제 전근 조치를 중단해달라는 내용의 가처분신청을 20일 법원에 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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