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정부가 논란이 된 새 고용법안을 철회하지 않자 29일 대책 회의를 열고 이렇게 결정했다.
대표들은 또 자크 시라크 대통령에게 대통령 고유 권한인 법률거부권을 행사해 최초고용계약(CPE)법이 시행되지 않도록 해줄 것을 요구했다.
도미니크 드빌팽 총리는 29일 하원 연설에서 “30일에 나올 헌법위원회 결정을 기다리자”고 촉구했다. 헌법위원회는 사회당의 제소에 따라 최초고용계약법 내용이 헌법에 위배되는지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하원 연설 도중 드빌팽 총리는 헌법위의 ‘결정(d´ecision)’을 기다리자는 말을 하려다 실수로 프랑스어로 발음이 비슷한 ‘사임(d´emission)’을 기다리자고 잘못 말했다. 의원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자 실수를 알아챈 드빌팽 총리는 곧바로 ‘사임’이 아니라 ‘결정’이라고 바로잡았다. 언론매체들은 이에 대해 “학생들의 사임 요구에 시달리는 총리의 심정을 잘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내에서도 새 노동법 시행을 강행하기 전에 학생, 노동계와 협상을 거쳐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많아지고 있어 드빌팽 총리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파리=금동근 특파원 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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