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당 소속의 나가타 히사야스(永田壽康) 중의원이 벌인 근거 없는 폭로극에 휘말려 당의 신뢰도를 크게 추락시킨 책임을 진 것이다.
나가타 의원은 2월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호리에 다카후미(堀江貴文) 전 라이브도어 사장이 '자민당 간부의 차남에게 3000만 엔을 송금하라'고 지시한 사내 메일이 있다"고 폭로했다. 마에하라 대표도 이를 근거로 자민당에 거센 비난 공세를 퍼부었으나 곧 메일 자체가 조작된 것으로 드러나 우스갯거리가 됐다.
나가타 의원은 31일 중의원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강경 개헌론자였던 마에하라 체제를 떠받쳐온 강경파의 원류,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간사장도 대표와 함께 동반 퇴진한다.
후임 민주당 대표로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부대표, 간 나오토(菅直人) 전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마에하라 대표는 지난해 9·11총선에서 민주당이 참패한 직후 세대교체를 바라는 당내 분위기를 타고 일약 당수에 올랐었다. 마에하라 대표의 퇴진은 여야 없이 심각해지고 있는 일본 정계의 국수주의화와 세대교체 속도를 늦추는 쪽으로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
도쿄=천광암특파원 iam@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