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일본 방송프로 진행자로 나선다

  • 입력 2006년 4월 2일 16시 30분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계열 위성방송 시사전문 채널인 '아사히 뉴스타'의 간판 프로그램 '뉴스의 심층'을 진행하는 일본 도카이(東海)대학 김경주 조교수(언어학). 한국인이 일본 방송 뉴스진행자가 되기는 처음이다.[연합]
일본 아사히(朝日)신문 계열 위성방송 시사전문 채널인 '아사히 뉴스타'의 간판 프로그램 '뉴스의 심층'을 진행하는 일본 도카이(東海)대학 김경주 조교수(언어학). 한국인이 일본 방송 뉴스진행자가 되기는 처음이다.[연합]
일본 도카이(東海)대의 김경주(金慶珠·언어학·39·여) 조교수가 3일부터 아사히신문 계열의 시사전문 위성방송 채널인 '아사히 뉴스타(Asahi Newstar)'의 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선다.

이화여대 사회학과 출신인 그는 한국외국어대의 동시통역대학원에서 한일 동시통역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도쿄대 대학원에서 언어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인물. 재일교포나 귀화한 사례가 아닌 순수 한국국적 소유자가 일본 방송의 뉴스 프로그램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김 조교수가 맡은 프로는 '뉴스의 심층'으로 평일 오후 8시부터 1시간동안 일본 안팎의 정치, 경제, 외교 뉴스를 보도하면서 정치인과 전문가, 저널리스트 등을 패널리스트로 불러내 토론을 붙이는 프로.

방송사 측은 "김 조교수의 일본어가 프로그램 진행에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유창한데다 다른 일본인 진행자들과 달리 각각의 이슈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밝히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고 설명했다.

김 조교수는 "뉴스 진행자가 한국인임을 너무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적극적으로 한일 관련 이슈를 다뤄 양국 교류의 폭을 넓히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3일 첫 진행에서는 일본 정가를 발칵 뒤집었던 민주당의 엉터리 e-메일 폭로사건을 다루기로 했으며, 국회 징계위원을 맡고 있는 히라사와 가쓰에이(平澤勝榮) 자민당 의원을 토론자로 섭외했다.

김 교수는 일본 국제교류기금(Japan Foundation)이 주최하는 한일 문화교류에 관한 전문가 간담회에 유일한 한국인으로 참여했다. 지난해 양국의 학술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한일 불교문화 학술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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