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정말 대단하네요”…뉴욕의 아시안 미술품 ‘강풍’

  • 입력 2006년 4월 2일 17시 20분


뉴욕=공종식특파원
뉴욕=공종식특파원
"와, 정말 대단하네요."

지난달 31일 뉴욕 맨해튼 67가에서 열린 국제아시안아트페어 현장. 미국에서 한국 미술품 거래상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강 컬렉션'(대표 강금자) 부스에는 오전 11시 문을 연 직후부터 방문객들이 몰려들어 감탄사를 연발했다.

강 컬렉션은 이날 19세기 수묵화와 중광스님의 회화 등 한국 고미술품과 현대미술품을 선보였다. 박람회 첫째 날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1점 당 가격이 수만 달러에 이르는 작품들이 미국과 독일 등 각국에서 온 고객들에게 일찌감치 팔렸다.

강금자 씨는 "미국에서는 한국관을 설치한 미술관들이 증가하면서 한국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며 "특히 한국 문인화에 대한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다양한 가격대의 도자기 작품과 사진작가 배병우 씨의 작품을 선보인 구뉴욕(대표 구지윤)에도 관람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들었다. 한 관람객은 경주를 배경으로 찍은 배 씨의 소나무 작품을 보고 "분위기가 너무 좋다. 사진에 나오는 장소가 어디에요"라고 묻기도 했다.

올해 열린 국제아시안아트페어에는 60여개의 미술상들이 참가해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다양한 미술품을 선보여 관람객들을 사로잡았다.

뉴욕에 아시아 미술품 바람이 거세다. 맨해튼 26가에서 열린 뉴욕아시아퍼시픽아트쇼에도 고려청자와 조선 백자, 중국의 한나라 명나라 당나라 유물, 일본 판화와 병풍 등이 대거 선보였다.

이런 가운데 크리스티가 지난달 28일 뉴욕에서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의 미술품을 대상으로 한 경매에서는 팔린 작품이 총액 기준으로 무려 4600만 달러(약 460억 원)라는 경이적인 가격을 기록했다. 특히 중국 미술품은 작품 당 가격이 100만 달러(약 10억원)가 넘는 작품이 속출하기도 했다.

지난달 31일 뉴욕에서 열린 소더비의 아시아 미술품 경매에서도 한국 일본 중국의 현대 미술작품들이 모두 1300만 달러(약 130억원)에 팔리는 등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서도 상당수 중국 작가들의 작품들은 예상가의 4배, 많게는 10배 가까이 비싼 가격에 팔렸다.

이처럼 중국 작품들이 뜨는 것은 최근 중국의 경제력이 커지면서 중국 미술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전 세계 시장에서 한국 현대미술품의 선호도와 가격수준을 점검 받을 기회로 평가됐던 이번 소더비 경매에서 한국 작품들은 대체로 예상가인 2만~3만 달러 선에서 팔렸다. 일부 작품은 예상가격의 3배에 이르는 16만8000달러에 팔리기도 했다.

뉴욕=공종식특파원 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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