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마지막 잎새’ 주인공 무료수술

  • 입력 2006년 4월 3일 16시 29분


"4월 21일이 신웨(欣月) 생일입니다. 그 전에 병이 나아서 톈안먼(天安門) 광장의 진짜 국기 게양식을 딸에게 보여주었으면 좋겠어요."

뇌종양으로 죽음을 앞둔 딸(8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지린(吉林)성 창춘(長春) 시민 2000여명과 함께 톈안먼의 국기게양식을 연출한 사연으로 중국인에게 감동을 주었던 주더춘((朱德春)씨.

주 씨는 지난달 31일 베이징(北京)에서 1차 수술을 받고 상태가 다소 호전된 딸의 손을 잡고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언론들이 2일 전했다.

주씨 부녀의 사연이 보도된 뒤 베이징 싼보푸싱(三博復興) 뇌과 병원은 신웨 양을 살리기로 하고 지난달 29일 소아신경외과 전문의 스샹언(石祥恩) 박사를 창춘으로 보냈다.

진단 결과 "위험은 따르지만 수술을 해볼 만 하다"는 판단이 내려졌고 신웨 양은 지난달 31일 기차 편으로 베이징으로 옮겨졌다. 병원 측은 곧바로 신웨 양 뇌의 물을 빼내 뇌압을 줄이는 1차 수술을 실시했다.

수술 직전 30㎏의 몸무게가 20㎏으로 줄었을 정도로 병세가 악화됐던 신웨 양은 수술 후 의식을 회복하고 물과 초콜릿을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

병원 측은 신웨 양의 건강이 어느 정도 회복되면 뇌종양을 제거하는 2차 수술을 할 예정이다. 수술비용 등은 모두 병원에서 부담키로 했다.

한편 톈안먼 광장 국기게양단 36명은 수술 직전 창춘 푸지(普濟) 병원을 찾아 자신들의 이름을 사인한 장갑을 선물했다. 또 신웨 양이 다니던 루자(盧家) 초등학교 학생들은 수술 전 999개의 종이학을 접어 신웨 양의 병실을 찾아 완쾌를 기원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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