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종교단체 신도 16명 감금 신고

  • 입력 2006년 4월 4일 17시 25분


중국을 방문한 모 종교단체 신도들이 누군가에게 붙들려 감금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4일 "태권도 사범 김모(28·여) 씨 등 16명이 지난달 29일 중국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서 감금됐다는 신고를 3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3일 오후 7시 25분 경 어머니 정모(52) 씨에게 전화를 걸어 "일행이 모두 잡혀 있다. 귀국할 수 있게 도와 달라"고 말했다.

김 씨에 따르면 이들은 태권도 홍보 및 선교를 목적으로 지난달 28일 오후 8시경 인천항을 통해 출국해 하루 뒤인 29일 오전 다롄시에 도착했으나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 붙들려 감금됐다.

김 씨는 어머니 정 씨에게 "장모(27·여) 씨와 함께 탈출해 선양(瀋陽)으로 도망쳤으며 4일 오전 항공편으로 귀국하겠다"고 말했지만 실제 귀국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들이 선양 공항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자 2명과 실랑이를 벌이다 중국 공안원에게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을 외교통상부에 통보하고 나머지 14명의 소재를 찾고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종교단체 측은 "일행들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던 것 같다"며 "이들이 납치 감금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장원재기자 peacechao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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