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의 시아파 사원에서 자살폭탄테러가 일어나 최소 69명이 죽고 130여 명이 다쳤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날 바그다드 북부의 이라크 이슬람혁명최고위원회(SCIRI) 소속 부라사 사원에서 두 차례의 자살폭탄테러가 발생했다.
이 사원을 관리하는 이맘(성직자) 잘라루딘 알 사그히르는 시아파 정치세력인 통합이라크연맹 내 최대 계파인 SCIRI 소속 국회의원으로 알려졌다.
이 방송은 신도들이 정오 예배를 마치고 사원을 빠져나오려는 순간 예배당 내 복도와 사원 밖에서 폭탄조끼를 입은 정체불명의 괴한이 폭탄을 터뜨렸다고 전했다.
이날 바그다드의 또 다른 시아파 사원에서도 반군이 총격을 가해 최소 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은 남부도시 나자프의 한 공동묘지 입구 주차장에서 차량폭탄테러가 발생해 최소 15명이 죽고 42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일어났다.
4, 5일에도 바그다드 시아파 사원과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각각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20여 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다.
‘이라크동맹군 사망자집계(ICCC)’에 따르면 3월 한 달 동안 이라크에서 사망한 민간인은 900여 명으로 2월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이민기구(IOMG)는 3월 한 달 동안 3만∼3만6000명의 이라크인들이 종파 간 보복 폭력사태를 피해 타지역으로 이주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폭력사태와 이주현상은 이라크에서 종파 갈등으로 인한 국가 분열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 “향후 내전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갑 기자 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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